<당신도 제 팔이 징그러운가요? 정말 제가 부럽지 않아요?>

천재 작가이자 살인마인 민세은의 자서전을 우연히 집게 된 선욱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. 그는 그 책이 두 달 전, 7명의 피로 도서관을 적신 그 소시오패스의 진실을 알려 줄 것이라고 믿는다. 하지만 그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살인 사건과 정말 관련이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한다.
한편 민세은이 살인을 일으켰던 그 날, 도서관에는 그녀를 제외한 5명의 사람이 있었는데….

[본문 발췌]

“어?”
입구 옆 책상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사서가 저를 보면서 놀라요. 제 얼굴을 보고 놀란 것일까요? 하긴 늘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도서관 다니던 제가 천재 작가인 것을 알았으니 놀랄 만도 하지요. 그리고 또 놀란 이유를 알지요. 실제로 팔 없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어찌할지 모르는 표정을 지어요. 짜증이 나요. 또 어디 가서 이야기하겠죠? 민세은을 실제로 봤는데 진짜 팔이 없더라. 이상하더라. 무섭더라. 그 모습을 보니 별로 안 부럽더라. 아, 더는 그들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어요. 그녀를 더 놀라게 해 주어야겠어요.
“반가워요, 민세은이에요.”
“아, 안녕하세요.”
그녀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해요. 그녀가 곧 허리를 숙여요. 그리고 서랍을 뒤적거려요. 저는 총을 쥔 손을 등 뒤에서 가져와요.
“제 모습 보니까, 징그러워 어쩔 줄 모르겠죠?”
그녀의 등을 향해 조준해요.

- ‘도서관, 오른팔이 없는 그녀의 이야기’ 中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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